미담 류재숙 작가의 민화 개인전이 오는 11일까지 호텔수성 로비 전시관에서 열린다.
류재숙 작가는"언젠가부터 일상에서 보기 힘들어진 꽃, 물고기, 새,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내어 그 속에 우리의 행복과 소망을 실었다"며 "우리는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며 살아간다. 마음으로 그리면 그리움이 되고, 종이 위에 그리면 그림이 된다"고 말한다.
민화는 주로 '건강 장수', '사랑 애정', '평안 화목', '학업성취', '액운', '효도' 등 일상의 삶과 관련된 큰 틀의 주제로 표현되며 여기에는 산, 강, 폭포와 같은 자연과 호랑이, 새, 닭, 나무, 꽃 등 다양한 동식물이 등장한다. 또한 민화를 통해 조선시대 왕족에서부터 일반 민중들까지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 회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 주제의 그림으로서 예와 격식을 중시하던 조선시대 왕이 앉는 자리 뒤에 놓이던 특별한 그림이다. 그림에 나타난 해와 달은 음과 양을 상징하고, 다섯 봉우리는 오행을 상징한다. 하늘과 땅, 물, 나무 등 자연이 표현된 것은 우주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림의 주인공인 국왕을 곧 우주의 주재자 혹은 주재자를 대신하는 존재로 인식한 것이다.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고, 왕조가 영원히 지속될 것을 바라는 의미를 가진다.
여덟 폭 병풍으로 구성된 '신사임당 초충도' 중 하나인 '수박과 들쥐'는 수박과 생쥐, 나비 등의 표현에서 섬세한 필선, 선명한 색채, 안정된 구도 등이 돋보인다. 수박과 들쥐는 수박이 놓여 있는 땅에 수묵으로 바탕을 깔고 점을 찍어 안정감을 준다. 암수의 쥐와 나비를 배치하고, 줄기와 꽃으로 조화를 이룬다. 수박은 몰골법을 활용, 농담만을 표현했고, 잎과 나비는 윤곽선을 그린 뒤 채색해 가는 구륵법을 썼다.
다양한 모습의 형태와 움직임을 묘사한 용이 등장하는 '운룡도'도 눈길을 끈다. 용은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동물이지만 과거부터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사람이 가지지 못한 힘과 능력을 용에 투영함으로써 자신들의 욕망을 나타내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했던 것이다. 모든 민화의 성격이 그렇듯 '운룡도'도 그런 마음과 의지를 담아 그린 용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부부애를 아름답게 표현한 '화조도'는 두 마리의 새가 한 쌍의 부부로 묘사돼 화목과 애정을 담은 가족적인 그림이며,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이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여유롭게 나타나 있다.
자유로움과 독창성에 여유와 소박한 정서가 가미된 인간 중심의 예술인 민화가 미담 류재숙 작가의 민화 개인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